“승부차기는 먼저 차는 팀이 승리한다?”
98프랑스월드컵을 통해 축구계의 속설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름한 경기는 모두 세경기. 공교롭게도 세경기 모두 다 먼저 찬 팀이 이겼다.
8일 브라질 대 네덜란드의 준결승에서도 선축한 브라질이 골키퍼 타파렐의 선방에 힘입어 결승에 진출했고 3일 이탈리아 대 프랑스의 8강전에서도 선축한 프랑스가 승리했다.
또 1일 아르헨티나도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 선축하면서 골키퍼 로아의 선방으로 감격적인 승리를 안았다.
축구 전문가들은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는 속담이 있듯이 먼저 차는 선수가 부담감이 덜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나중에 차는 선수는 먼저 찬 상대팀 선수가 골을 성공시킬 경우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심판의 동전던지기로 선후가 가려지는 승부차기를 ‘신의 결정’이라고까지 말한다.
곽성호KBS해설위원은 “속설은 속설일 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골키퍼의 순발력과 판단력, 키커의 자신감과 정확도”라고 강조했다. 94미국월드컵 결승 승부차기에서는 이탈리아가 먼저 차고도 로베르토 바조의 실축으로 브라질에 우승컵을 내줬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