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는 용감했다.”
알로마 형제가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미국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2년연속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지난해 결승 2점홈런을 날린 형 샌디 알로마(32·클리블랜드)에 이어 올해는 로베르토(30·볼티모어)가 MVP의 영광을 안은 것. 야구가 국기인 푸에르토리코에서 알로마가(家)는 소문난 야구집안. 아버지 샌디 알로마 시니어는 70년 올스타. 지금은 시카고 커브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내야수비 및 주루코치를 맡고 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로베르토는 어릴 때부터 형 샌디와 함께 야구글러브를 끼게 됐고 타고난 재능을 발휘해 기대를 받았다.
샌디와 함께 88년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로베르토는 첫해 메이저리그에서 2할6푼대를 치며 단번에 주전을 꿰찼다. 지난해까지 10년간 여섯차례나 3할타율을 기록했고 아홉번 올스타에 뽑히면서 리그 최고의 2루수로 자리잡았다.
로베르토는 형보다 먼저 주전을 꿰찼지만 후보 포수의 설움을 곱씹던 샌디가 90년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뒤 신인왕에 올랐고 지난해 올스타전 MVP도 먼저 차지한 설욕을 올해 멋지게 한 셈.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