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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중부-영남 폭염…장마철 양극화

입력 | 1998-07-09 19:34:00


비가 싫은 사람은 부산에, 무더위가 지겨운 사람은 서울에 머무는 편이 좋겠다. 장마철 한반도 날씨가 기온 및 강수량 면에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중서부지방에는 연일 비가 내리고 있는 반면 영남 및 영동지방은 맑거나 흐린 가운데 고온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9일의 경우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4.4도에 머물렀지만 포항지방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35.2도까지 올라갔다. 이날 최저기온 역시 서울은 22.8도로 선선했지만 포항 27.4도 등 남부지방은 대부분 25도를 웃돌았다.

특히 경남지방의 경우 합천의 최고기온이5일34.5도, 6일 34.3도, 7일 33.6도, 8일 34도 등 이달 들어 낮기온이 30도 이하로 내려간 날이 거의 없을 정도. 이에 따라 영남과 영동지방은 밤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반면 이달 들어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선 날은 5일(30.6도) 하루뿐이었으며 최저기온도 25도를 밑돌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날씨의 남북 양극화 현상은 최근 소멸한 엘니뇨 때문. 엘니뇨가 갑자기 물러가면서 장마전선의 남북간 진동폭이 예년에 비해 훨씬 커져 북쪽으로 밀려올라간 장마전선이 좀처럼 남하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10일에도 중서부 및 경북지방에는 장마비가 내리겠지만 남부지방에는 가끔 소나기가 내리는 가운데 무더위가 이어지겠다”며 “다음주 초에 가서야 남부지방이 장마권에 들 것”이라고 예보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