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시간 (EBS 오후2·10)
감독 윌리엄 와일러. 주연 미리암 홉킨스, 메릴 오베른, 보니타 그렌빌. 36년작 흑백영화. 미국의 30년대, 자신의 능력으로 인생을 개척하던 두 신여성이 여학교 교사로 부임하면서 한 문제 여학생때문에 겪는 일상을 다양한 소품으로 담아낸 작품. 와일러 감독 특유의 심도깊은 화면과 수려한 영상미를 엿볼 수 있다. 촬영을 맡은 그레그 톨렌드는 영화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시민케인’의 촬영을 맡았던 인물이다. 원제는‘These Three’.
(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황비홍5 (KBS1 오후2시)
감독 서극. 주연 조문탁, 관지림. 94년작. 황비홍시리즈의 마지막편. 4편에 이어 조문탁이 황비홍을 맡았다. 하지만 액션도, 볼거리도, 중화영웅주의도 극중에서 꺼져가는 청나라의 운명처럼 점점 더 별볼일 없어진다. 열강의 침략에 항거하던 난세의 영웅은 이연걸로 족했던 듯. 청나라말기 연합군이 북경을 침략하자 황제는 피신하고 해적들의 노략질로 청나라는 혼미에 빠진다. 때마침 중국 남부에서 여행중이던 황비홍이 바람처럼 서민앞에 등장해 파죽지세로 해적을 무찌르는데….
(‘열려라 비디오’의 평가 ★★)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