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굶었을 때의 현기증 처방
지난주 다이어트를 위한 ‘식욕억제 처방’에 이어 굶었을 때 일어나는 현기증 처방에 대해 알아본다.
체중 조절의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의 양을 줄이거나 굶는 것이 최상. 하지만 이로 인한 현기증을 참기 어려워 다시 음식을 많이 먹게 돼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위장에 들어간 음식물은 소화효소에 의해 포도당으로 분해돼 두뇌에 영양분으로 공급된다. 위장이 비어 영양분이 부족하면 머리가 어지러운 증상을 가장 먼저 느낀다. 또 팔 다리를 움직일 힘도 없어지고 눈도 기운이 없어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땐 수지침요법 중에서 ‘서암뜸(瑞岩灸)’을 이용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보통의 뜸은 피부를 태워 강한 자극을 주는 것이나 서암뜸은 간접 온열(溫熱)자극을 가하는 것. 너무 뜨거우면 상처가 나기 때문에 적당히 뜨거운 ‘온열자극’을 하는 것이다. 뜸을 두 손의 A8 A12 A16 A30에 올려놓고 성냥불을 붙여 뜸을 뜬다. 같은 지점을 두세차례 뜨면 더 좋다. 굶었을 때나 음식을 적게 먹었을 때 이렇게 뜸을 뜨고 나면 현기증이 없어지고 머리가 맑아지며 기운이 생긴다.
처음 뜰 때는 한꺼번에 두 손을 다 뜨지 말고 왼손부터 시작한다. 뜸이 뜨거우면 핀셋으로 옮겨가면서 뜨거나 덜 뜨겁게 하는 구점지(灸点紙)를 받쳐놓고 뜬다. 숙달되면 한꺼번에 두 손에 뜰 수 있다.
현기증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서암봉(瑞岩鋒)을 A8 A10 A12 A14 A16 A30과 E2에 붙이고 있으면 현기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굶었을 때는 서암침보다는 서암봉이나 서암뜸이 낫다. E2는 눈치료점이고 A30은 머리치료점이다.
음식의 양을 줄이는 다이어트를 할 때는 이처럼 수지침요법을 이용, 부작용과 후유증을 없애는 것이 좋다. 02―233―5144, 547―4456
유태우(고려수지침요법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