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를 수행하고 지구로 돌아오던 우주선의 항법장치가 고장났다. 탑승 우주인 모두는 “이제 우주의 미아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에 가족의 모습을 떠올리며 망연자실해 있었다. 이때 선장이 창밖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지구를 발견했다. 그는 “지구가 보인다!”고 외친 뒤 “계속해서 지구를 보며 항진하라”고 명령했다. 우주선은 서서히 지구를 향해서 움직였고 그들은 무사히 귀환해 가족들의 품에 안겼다. 돌아온 우주인 중 한명이 “인간은 가고자 하는 곳에 가게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경영자들은 이와 같은 원리에 따라 회사의 비전을 제시한다.
“너 요새 경식이 만나 봤니?”
“지난주에 만나 간단히 한잔했지.”
“그 친구 다니는 회사는 요즘 괜찮은가?”
“그 회사? 비전없대. 법정관리 들어갔나, 화의신청했나,그래.”
“그럼 걔는 어떻게 한다더냐?”
“걔도 별 비전없지 뭐.”
대부분의 직장인은 하루 중 8∼10시간을 회사의 비전을 향해 달려간다. 나머지 14∼16시간은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회사의 비전과 나의 비전은 양 날개와 같다. 양 날개가 모두 튼튼해야만 오래 날 수 있다.
‘나의 비전’이 있는 직장인이 되라. 비전은 눈에 확연히 보일 때에만 그것을 향해 행동하게 된다. 어느 회사건 경영이념이나 목표를 눈에 띄는 곳에 걸어두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나의 비전도 글로 써서 눈에 보이는 곳에 놔두면 어떨까.
김원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