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회 숙정작업이 시작된 93년 3월8일부터 4월21일까지 불과 40여일 동안 장성 59명에 대한 전역 진급 보직이동 등 대규모 군인사가 이뤄졌다. 당시 김현철(金賢哲)씨의 비선조직은 ‘군인사관련 여론분석’이란 제목으로 개인별 보고서를 현철씨에게 올렸다. 일부 내용을 공개한다.
▼권영해(權寧海·육사15기)국방장관〓직능적 전문성을 평가받은 비하나회 출신 장관 발탁에 환영표시. 그러나 군개혁이 안정되는 향후 1년 이후 참신한 인물로 교체 요망.
▼김진영(金振永·〃17기)전육참총장〓개인 능력으로 볼 때 아쉽지만 군내 파벌과 인맥을 개혁하려는 시대적 흐름으로 풀이.
▼김동진(金東鎭·〃17기)신임육참총장〓정치성을 배제한 실무진 기용으로 군 본연의 업무 복귀여건 조성.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이지만 과도기적 총장으로 예측.
▼구창회(具昌會·〃18기)전3군사령관〓대통령각하와 동향이라는 판단으로 차기 육참총장이 될 것으로 점쳤으나 이번 인사로 개혁의지를 새삼스레 느꼈다는 여론.
▼윤용남(尹龍男·〃19기)신임3군사령관〓군내 위계질서와 안정을 위한 의도이며 능력도 있다는 평가.
▼서완수(徐完秀·〃19기)전기무사령관〓김진영전총장과 같은 맥락의 통수권 차원의 개혁인사로 평가.
▼안병호(安秉浩·〃20기)전수방사령관〓김진영전총장 서완수전기무사령관과 같은 맥락의 인사라는 여론.
▼도일규(都日圭·〃20기)신임수방사령관〓군 요직에 문민색채를 주입한 인사로 야전에서 오래 근무한 경력으로 인해 후배들에게 호평을 받음.
▼장창규(張昶珪·〃21기)신임특전사령관〓동원참모부장이란 한직에서 발탁한 것은 문민군부의 인사특징을 보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