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황금빛 월드컵을 품에 안았다.
‘예술축구의 대명사’ 프랑스는 13일 오전(한국시간)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경기장에서 열린 98프랑스월드컵축구 결승전에서 간판스타 지네딘 지단이 두골을 터뜨리고 에마뉘엘 프티가 추가골을 낚아 통산 5회우승 및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3대0으로 꺾었다.
이로써 프랑스는 68년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며 78년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한지 20년만에 통산 여섯번째 개최국 우승을 달성했다.
프랑스의 우승으로 유럽세는 통산 16번의 월드컵에서 이번까지 여덟차례 우승, 역대대회에서 역시 여덟번 정상에 오른 남미세와 팽팽한 균형을 이루게 됐다.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린 50년 월드컵 결승에서 우루과이에 패한 이후 48년만에 또다시 결승전 패배를 기록했다.
브라질의 슈퍼스타 호나우두가 이날 득점을 올리지 못함에 따라 이번 대회 득점왕에는 사상 첫출전으로 3위에 오른 크로아티아의 골잡이 다보르 슈케르(6골)가 차지했다.
한편 차기 제17회 월드컵은 대회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의 2개국 공동개최로 2002년에 열린다.
이날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의 강력한 첫 우승의 의지 앞에 4회 우승을 달성한 바 있는 최강 브라질은 예상과 달리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프랑스는 경기시작 27분만에 지단이 프티의 오른쪽 코너킥을 머리로 정확히 받아넣어 기선을 잡았다.
다급해진 브라질의 공세를 차분하게 막아낸 프랑스는 전반 종료 직전 지단이 유리 조르카에프의 왼쪽 코너킥을 다시 헤딩으로 추가 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프랑스는 후반 들어 브라질의 적극공세에 시달렸으나 이미 전세가 기운 가운데 펼치는 상대 공세를 차단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프랑스는 로스타임이 적용되던 경기종료 직전 역습을 전개, 프티가 대각선슛으로 마무리골을 터뜨렸다.
〈이재권기자〉kwon22@donga.com
△결승 프랑스 3(2―0 1―0)0 브라질
득점〓지단(27분, 45분) 프티(92분·이상 프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