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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모발이식 『10년은 젊어보여요!』

입력 | 1998-07-14 19:28:00


공기업인 H사에 다니는 김모씨(40·서울 영등포동)는 요즘 살 맛이 난다. 최근 머리를 ‘심은’ 뒤 ‘나이보다 늙어보인다’던 주위의 평가가 ‘10년은 젊어보여요’로 바뀌었기 때문.

최근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의 과다분비로 발병하는 ‘대머리’(유전성 안드로겐 탈모증)나 자가면역질환인 ‘원형 탈모증’의 다양한 치료법이 소개되고 있다.

▼치료제〓고혈압 치료제 ‘미녹시딜’. 이마와 손등에 털이 자라는 부작용이 발견돼 바르는 발모제로 사용. 그러나 앞머리 부위의 탈모 치료에는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작년 말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먹는 약 ‘프로페시아’는 국내 임상시험이 끝나는 2000년 경 판매될 예정. 미국에서 대머리 남성 1천5백여명에게 임상시험한 결과 대상자의 86%에서 탈모가 멈추거나 모발이 새로 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수리의 탈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형탈모증의 치료에는 탈모 부위에 부신피질 호르몬제 주사법이 주로 사용된다.

▼이식술〓‘자가모발’이나 ‘인조모발’을 이용. 자가모이식은 뒷머리의 모근과 피부를 떼어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것. 수술 후 2개월 안에 50%가 빠졌다가 4,5개월 뒤 머리카락이 새로 돋아난다. 옮겨 심을 수 있는 모발 수가 제한된 데다 모발을 떼어낸 곳에 흉터가 남는 게 단점.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인조모발을 많이 사용하며 전문병원(표 참조)도 늘어나고 있다. 인조모발이식은 짧은 시간에 많은 수를 이식할 수 있어 눈에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심은 머리카락이 빠지므로 매년 조금씩 보충해야 한다.

외국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식한 모발은 연평균 5∼15%가 빠지며 3∼5년 주기로 처음 이식한 모발 수의 20∼30%를 보충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모발과 인조모발이식에 비용 차이는 없다. 한번에 1천개 정도씩 심는데 3,4시간 걸리며 한 올에 3천5백∼5천원.(도움말〓중앙대의대 피부과 노병인교수 02―748―9900,성피부과의원 홍남수원장 02―922―3723)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