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와 ‘예지’란 여자이름에서 ‘한화’와 ‘LG’라는 회사 이름을 떠올릴 수 있을까. 언뜻 별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고려화학의 바닥장식재 ‘우드피아’ 광고는 이 문제로 한화와 LG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달부터 신문 TV 등에 나오는 우드피아 광고의 주내용은 고려화학 광고의 트레이드 마크인 도미노를 이용해 ‘우드피아’란 글자를 만든 뒤 주인공 어린이가 “우리집은요, 하나네보다 예지네보다 좋아요. 그치?”라고 말하는 것.
그러자 ‘나무나라’를 판매하는 한화종합화학과 ‘우드륨’을 내놓고 있는 ‘LG화학’이 발끈했다.
광고제작사인 금강기획이 발음하기에 따라 경쟁사인 ‘한화’와 ‘LG’를 연상시킬 수 있는 이름을 의도적으로 사용했다는 주장. LG화학과 한화종합화학은 최근 자사 직원들이 방송위원회 산하 시청자불만처리위원회에 불만사항을 접수하는 형식을 빌려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금강기획측은 “‘하나’는 담당 카피라이터의 친구이름이며 ‘예지’는 광고기획자의 조카 이름”이라고 해명하며 “‘영희’나 ‘순희’보다 훨씬 자연스럽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고려화학은 그러나 문제가 확대되자 ‘하나’라는 이름이 ‘한화’와 발음이 유사하다는 점을 감안해 일부 신문광고에서 ‘하나’라는 이름을 빼기도 했다.
현재 우드피아 광고는 방송위원회 산하 재심의위원회에서 재심에 계류 중인 상태.타사 제품에 대한 우월성을 강조하는 일종의 비교광고인 이 광고에 대해 위원회는 어떤 판단을 내릴까.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