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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 「후임총리」 본격 勢싸움…오부치-가지야마 각축

입력 | 1998-07-14 19:28:00


참의원선거에서 참패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일본총리의 후임총리 겸 자민당총재직을 둘러싼 당내 암투와 제휴가 본격화됐다.

당내 최대 파벌인 오부치파 의원들은 13,14일 잇따라 모임을 갖고 파벌 보스인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외상을 총리로 밀기로 했다.

미야자와파로 오부치에게 호의적인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간사장도 13일밤 “총재직을 둘러싼 의견조정이 여의치 않으면 경선이 불가피하다”며 오부치 지원방침을 시사했다. 반면 오부치를 추천하는 데 반대하는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전건설상 등 비주류측은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 전관방장관을 밀기로 했다.

비주류측은 당내 세력에서 밀리는 것을 고려해 경선보다는 오부치외상의 경제식견 부족을 집중 부각시켜 ‘오부치 대세론’을 저지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후생상도 14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의 교훈은 기존의 정치를 바꾸라는 것”이라며 총재경선에 뛰어들 뜻을 밝혔다.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날카로워지자 당내 화합을 위해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전총리 등 ‘제삼의 카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후임 총리결정의 변수는 크게 △파벌과 당내 역학관계 △경제정책수행 능력 △대중적 인기 등으로 요약된다.

자민당의 고민은 총리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중 ‘3박자’를 고루 갖춘 적격자가 없다는 점이다.

파벌 및 당내 역학관계에서는 오부치외상이 가장 유리하다. 그는 자파는 물론 미야자와파에도 ‘우군(友軍)’이 많으며 미쓰즈카파와도 관계가 나쁘지 않다. 오부치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파벌은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총리가 속한 와타나베파.

그러나 같은 파벌이라도 집행부파와 비집행부파로 갈리는 등 성향이 다른 의원이 적지 않아 과거처럼 파벌논리만으로 결정되기는 어렵다. 비주류가 지원하는 가지야마가 오부치파라는 사실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차기 정권의 최대과제가 될 ‘경제문제 해결능력’이 중시된다면 가지야마와 미야자와가 유리하다. 가지야마는 작년부터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촉구해 재계와 금융계에서 인기가 높다. 미야자와는 경제와 외교문제에 관한 한 당내 1인자로 평가된다. 오부치는 경제에는 문외한이다.

이들 3명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낡은 이미지’. 당내 기반이 취약하지만 자민당 인사중 대중적 인기가 높은 편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전자민당총재와 고이즈미 후생상을 후보군에서 뺄 수 없는 것도 이 변수 때문이다.

자민당은 21일 중의원 참의원 합동의원총회에서 새 총재를 선출한 뒤 30일 열릴 임시국회에서 내각 총사퇴와 함께 새 총리지명을 받을 방침이다.

〈도쿄〓권순활특파원〉 kwon88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