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품브랜드 아스트라의 박세리 전담디자이너 황승미씨(28). 박세리만을 위해 디자인한 티셔츠 반바지 모자가 미국의 페어웨이와 그린 위에서 ‘제멋’을 내는지 모니터하느라 지난 며칠 새벽잠을 못잤다.
“여성 치고는 아주 넉넉하게 티셔츠를 입는 편입니다. 남자사이즈로 ‘100’ 정도죠.어깨와 소매도 여유있게 디자인했어요. 스판소재나 몸에 달라붙는 스타일은 좋아하지 않더라고요.”
황씨는 대회마다 티셔츠와 반바지 각 7, 8벌 등 15벌 정도 옷에 모자 등 20가지 정도씩 준비한다.
“알록달록한 색상과 무늬는 싫어해요. 검은색 흰색같은 단색이나 아이보리, 연한 스카이블루 등 차분한 색상을 선호하죠.
박세리의 ‘튼튼한 다리’가 아름답게 보이도록 황씨는 ‘롱다리전략’을 구사한다.
“보통 골프반바지보다 8∼10㎝ 짧게 디자인해 다리가 길어보이게 했어요. A라인도 비결입니다. 발목위까지 올라오는 일반 양말 대신 골프화 높이의 전용양말을 신는 것도 다리가 길어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지요.”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