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팀을 인수한 LA다저스. 올해 팀성적은 비록 3위에 머물고 있지만 88년 이후 10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선 어떤 희생과 비용도 감수할 태세다.
이에 따라 ‘코리안 특급’ 박찬호(25)가 데뷔 5년만인 올해 꿈의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저스는 96년 샌프란시스코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서부지구 2위에 머물렀지만 2위팀중 가장 승률이 높아 와일드카드로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올시즌 팀을 정상에 올려 놓으려는 머독의 노력은 비장할 정도다. 간판스타인 포수 피아자와 3루수 질을 넘겨주고 셰필드 보니아 존슨 등 고액연봉 선수를 플로리다로부터 영입했다. 팔꿈치 부상중인 노모도 뉴욕 메츠 투수 믈리키 등과 트레이드했다.
말썽많은 클레어단장과 러셀감독을 지난달 전격 해임하고 20년간 팀을 이끌었던 라소다 전 감독과 호프먼 트리플A팀 감독을 새로 앉힌 것도 우승의지의 하나.
라소다는 단장 취임직후 지난해 신시내티에서 42세이브를 올린 거물투수 쇼를 데려왔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빅딜’은 이달 말 있을 예정이다. 이때까지 트레이드된 선수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어 다저스는 하위팀들을 상대로 엄청난 돈을 쏟아부을 것이 확실하다.
게다가 다저스는 후반기들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샌디에이고와 2승2패의 호각을 이룬뒤 와일드카드 선두인 샌프란시스코와 2승1패를 거둬 한때 10게임 이상 벌어진 승차를 5.5게임까지 좁혔다.
그러나 특단의 조치없이 다저스가 당장 선두권에 진입하기는 결코 녹록하지만은 않은 상태. 다저스는 에이스 마르티네스가 손목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장이 불투명한데다 영은 대퇴부, 비즈카이노는 발목, 홀랜즈워스는 어깨부상을 각각 당했기 때문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