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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보는 세상]「성급한」 美여성 비아그라 복용

입력 | 1998-07-17 19:44:00


“남성만 즐길 수 있나, 우리도 행복을 가질 권리가 있다.”

미국 여성중 남성용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복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지는 16일 비아그라가 여성에게 효과가 있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미국 여성들이 이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복용자 중 절반 이상이 효과를 보았다고 보도했다. 투데이지는 의사들의 말을 인용, 성기에 혈액을 보다 많이 공급하는 방법을 통해 발기를 일으키는 효과를 내는 비아그라가 여성 일부에게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애미 의대의 러렌스 하킴 박사는 “그동안 자신의 배우자나 파트너를 위해 비아그라를 찾던 여성들이 이제는 자신들의 필요를 위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사들은 여성들의 비아그라 복용을 우려하고 있다. 임신능력 저해와 기형아 출산 등 부작용이 있는지 여부가 아직 가려지지 않았기 때문. 비아그라를 개발한 파이저사의 매리언 카프리노 대변인도 여성들의 성급한 복용으로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불안해 하면서 “우리는 여성들이 비아그라를 복용하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파이저는 현재 유럽에서 수백명의 여성을 상대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여성을 상대로 한 실험은 내년에나 실시할 예정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