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최근 여당의원들에게 휴가비조로 1백만원씩 지급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대통령은 국민회의 의원들에 이어 자민련의원 46명 전원에게도 휴가비조로 1백만원씩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업자가 속출하고 국민 대다수의 실질임금이 삭감되고 보너스까지 반납하는 상황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의원들에게 휴가비까지 지급한 것은 국민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은 19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하사금을 전달한 것을 비난하고 나섰다.
참석자들은 “여당이 국회를 여는 것을 거부하는 바람에 의원들이 계속 휴가중이었는데 무슨 휴가비냐”며 “양심이 있는 정당이라면 반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철(金哲)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국민회의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과거 여당시절 5백만∼1천만원씩 ‘오리발’을 받았던 정당이 1백만원 귀향활동비를 시비하는 것은 모양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수천억 재산을 가진 한나라당은 마땅히 일부 부동산이라도 매각해 실업재원으로 내놓은 뒤에야 1백만원 귀향활동비를 시비할 자격이 있다”고 반박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