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그렇게 믿었던 여름정기세일조차 고객의 발걸음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
19일 끝난 각 백화점의 올여름 17일간 정기세일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평균 20%이상 감소했다. 그나마 부자동네(?)에 자리잡고 있어 형편이 낫다는 현대백화점(압구정본점 삼성동무역센터점 신촌점)이 작년여름 7백93억원에서 올해에는 6백62억원으로 16.5% 떨어졌을 정도다. 신세계백화점(본점 영등포 미아 천호 광주점)은 7백80억원대에서 6백1억원대로 22.9% 매출이 떨어졌으며 롯데백화점(본점 월드점 잠실점 청량리점)도 25% 감소했다. 나머지 중대형 백화점들은 더 심해 매출감소 폭이 30%에 달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소득감소로 인한 구매력 감퇴와 극심한 소비위축이 주범이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정기세일 실패에 위기감을 느끼는 분위기. 올해는 특히 예년과 달리 다양한 마케팅 행사와 95%이상 입점업체들이 세일에 참여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해 허탈감이 더하다고.
이에 따라 백화점업계에서는 중산층 몰락에 따른 매출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소득계층 상위5%이상 고객만을 상대로 한 고급백화점으로 가거나 저가상품위주의 할인점으로 변신하는 전략적 변화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전망.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