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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오페라]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

입력 | 1998-07-21 19:47:00


“여자는 다 그래.”

얼마나 속아 보았길래…. 그러나 ‘황제’가 한 말씀이다. 1789년 오스트리아의 황제 요제프 2세는 ‘변하기 쉬운 여인의 마음을 오페라로 만들라’는 특명을 내렸다. 당대의 재사(才士) 다 폰테가 극본을 썼고 모차르트가 곡을 붙였다.원제는 이탈리아어인 ‘코지 판 투테’.

모차르트 5대 걸작오페라의 하나인 이 작품이 소극장 오페라로 공연된다. 24일∼8월2일은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조성진 연출 각색으로 무대에 오르며, 8월 11,13,14일에는 성악가 그룹 ‘이 솔리스티’가 한국의 한 회사로 작품배경을 바꿔 ‘사랑내기’라는 제목으로 세종문화회관 소강당 무대에 올린다.

내용인 즉 뻔한 사랑놀음. 청년 사관 페르난도와 굴리엘모는 각기 도라벨라와 피오르딜리지라는 자매와 약혼한 사이다. 그런데 노총각 알폰조가 “여자의 마음을 어떻게 믿느냐”고 놀리자 발끈한 두 사람은 약혼녀를 떠보는 내기를 하기로 한다. “외국으로 파견나가게 됐다”는 약혼자들의 말에 두 자매는 짐짓 슬픈 척하지만, 남자들이 거짓으로 떠난뒤 여인들의 마음은 그만 오락가락하는데….

당당한 ‘주연급’이 남녀 각각 세명씩이나 된다는 점 때문에 이 오페라에는 중창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1막의 ‘바람은 부드럽고’에서는 제목그대로미풍이 불어오듯 가슴설레는 모차르트의 선율과 무드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세명의 여주인공이 가진 각기 다른 개성도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여준다. 특히 주로 하녀 역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가벼운 목소리(수브레트)의 데스피나 역은 작품을 통통 튀게 만드는 ‘감초’.

관현악 반주로 무대에 오르는 예술의 전당 토월오페라에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2명의 젊은 성악가가 무대에 오른다. 피오르딜리지 역에 나경혜 양원윤,동생 도라벨라 역에 전효신 김자희, 하녀 데스피나 역에 윤이나 최윤정 등. 피아노가 반주하는 이 솔리스티의 ‘사랑내기’에는 소프라노 공영숙 왕소영, 메조 소프라노 류지혜 등이 출연한다. 02―580―1234(예술의 전당) 02―207―4870(이 솔리스티)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