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땀을 쥐게 한 개표였다. ‘7·21’ 재 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경기 광명을과 수원팔달은 개표 종반까지 당락을 알 수 없는 치열한 혼전을 벌였다.
특히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후보와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후보의 성(性)대결로 선거전 초반부터 관심이 집중된 광명을은 개표율이 70%선을 넘어선 시점까지 표차가 1백표를 밑돌아 개표장에는 시종 숨막힐 듯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수원팔달도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와는 달리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후보가 개표 중반 이후 국민회의 박왕식(朴旺植)후보를 앞서 나갔으나 개표 종반까지 1천표 안팎의 근소한 차이여서 중간집계가 나올 때마다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 광명을 ▼
조후보가 전후보를 5∼6%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는 첫 투표함이 열리자마자 빗나갔다.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을 계속한 두 후보의 표차는 개표율 9.7% 상태에서 불과 7표.
16.9%가 개표된 시점에서 전후보가 한때 조후보를 45표차로 앞서자 전후보 캠프에서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반면 조후보 캠프는 “이러다 지는 것이 아니냐”며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개표율이 20%를 넘어서면서 분위기는 다시 반전됐다. 조후보가 5백표 이상 전후보를 앞서나가자 조후보 진영에 활기가 돌았다. 이런 분위기는 개표율 60%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개표율이 65%대에 이르러 다시 표차가 60여표까지 좁혀지자 전후보 진영의 기세가 되살아나면서 어느 쪽도 승리를 낙관하지 못한채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 수원팔달 ▼
수원시청에 마련된 개표장에서 개표가 시작될 때만 해도 박후보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실제로 개표 초반 박후보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던 출구조사대로 결과가 나타났으나 오후7시50분경 남후보가 1위로 오르면서 분위기가 반전했다.
그후 20여분 사이에 두 후보는 여섯 차례나 1,2위 자리를 주고 받으며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선두다툼을 벌였다.
개표가 24%가량 진행됐을 때 남후보가 4백표 가량을 앞서나가자 그동안 풀이 죽어있던 남후보측은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다시 표차가 50표, 10표로 차츰 줄어들다 오후9시경 박후보가 재역전하자 박후보 진영에서는 “와”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기쁨은 순간. 남후보는 곧바로 박후보를 추월, 표차를 늘려갔다. 개표율 70%대에 이르러 1천표 가까이 벌어졌다.
〈수원·광명〓양기대·공종식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