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타지크에서 정전감시활동을 하던 유엔타지크감시단(UNMOT)소속 일본인 등 4명이 21일 무장괴한의 습격을 받아 모두 숨졌다고 일본외무성이 22일 발표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UNMOT에 정무관으로 파견된 아키노 유타카(秋野豊)전 쓰쿠바대교수와 폴란드 및 우루과이 군인, 현지통역 등 UNMOT 요원 4명이 타지크 내에서 승용차로 이동중 20일(현지시간) 행방불명됐다가 21일 새벽 차량안에서 사살된 채 발견됐다.
오와다 히사시(小和田恒) 유엔주재 일본대사는 “유엔본부에 사건이 보고된 직후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타지크의 반정부세력중 일부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이번 사건으로 인해 유엔은 당분간 타지크에서 UNMOT 활동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언론들은 전했다.
타지크는 91년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뒤 구 공산당세력이 주도하는 정부와 반정부 이슬람세력이 내전을 벌여왔다.
94년 9월에 이뤄진 정부와 반정부세력간 잠정적인 정전합의에 따라 같은 해 11월에 실시된 선거에서 구 공산당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지난해 6월에는 최종적으로 평화협정이 체결됐다.그러나 반정부세력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고 구심력이 약해 작년 2월 일부 반정부세력이 현지에서 활동중이던 UNMOT요원을 인질로 잡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불안한 양상이 계속돼 왔다.
〈도쿄〓권순활특파원〉kwon88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