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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총선 눈앞…평온속 「새정치」기대감 충만

입력 | 1998-07-23 19:27:00


26일 총선을 사흘 앞둔 캄보디아는 각 당의 선거전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차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18일부터 9명의 선거참관단과 함께 수도 프놈펜에 도착한 변대호(邊大豪·46·외교통상부서기관)한국선거참관단장은 현지표정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한국 선거참관단이 도착하기 얼마전 야당측 지지자가 감금됐다가 피살된채 발견돼 선거폭력이 우려되기도 했으나 별다른 충돌없이 평온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시엠립 북부 일부지역에서는 크메르루주 잔당들이 선거를 틈타 군과 충돌하고 있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내전을 치른 프놈펜시도 거의 상처를 찾아보기 어려우며 시민들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갖고 있다.

프놈펜 거리에는 이번 총선에 참가한 39개 정당이 자신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벽보와 현수막이 가득 내걸려 있다. 또 후보나 선거운동원들이 수백대의 오토바이와 트럭자동차를 몰고다니며 유세방송을 하거나 전단을 나눠주는가 하면 학교운동장이나 공원 등에서 개별 유세를 갖고 있다.

캄보디아 TV와 라디오는 하루 각 3시간씩을 정당대표에게 무료로 할애해 유세를 하도록 하고 있어 캄보디아도 ‘미디어 유세’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캄보디아 총선은 39개 정당이 지역별 비례대표제로 1백22명의 의원을 뽑는 선거여서 모든 선거운동이 개인후보별이 아니라 정당차원에서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선거판도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결과 훈센 제2총리가 이끄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의 지지율이 30∼40%로 과반수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반 유권자들이 자신의 지지정당을 잘 밝히지 않으려 하고 있다.숱한 내전으로 정치적인 폭력을 경험을 했기 때문에 섣불리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는 보호본능이 작용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