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의 감격에 금이 갔다. 국제적으로도 톡톡히 망신을 당하고 있다.
왜? 프랑스가 자랑하는 전통의 국제 사이클대회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가 선수들의 약물복용스캔들로 얼룩진 가운데 감춰졌던 추악한 이면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전역은 물론 험준한 알프스 피레네산맥을 거쳐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등을 한달동안 주파하며 파리시내 개선문에 골인하는 이 경기는 1903년에 창설된 세계 최대 최고의 도로사이클대회.
먼저 10일 개막 직전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프랑스 페스티나팀의 이동차량에서 근육강화제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대량으로 발견됐다.경기집행위는 도핑테스트 결과 금지된 약물 복용사실이 밝혀지자 17일 제7구간 경기부터 페스티나팀 선수 9명의 출전을 금지시켰다.
수사가 확대되자 1백50여명의 참가선수들은 24일 경기의 출발에 앞서 고압적인 수사방식과 일부 언론의 보도내용에 항의, 2시간동안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25일 페스티나팀선수 9명중 5명이 약물복용을 시인했으며 숙소에서 약물포장이 발견돼 경찰조사를 받던 네덜란드 TVM팀의 기술감독과 팀담당 의사가 구속됐다.
설상가상으로 르몽드는 26일자에 출전팀의 상습적인 약물복용을 폭로한 한 선수의 인터뷰를 실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선수는 “경기전부터 한달반동안 매일 두 알의 적혈구 생성호르몬을 복용했으며 일주일에 한 번 꼴로 테스토스테론 주사를 맞았다”고 폭로했다.약물복용 파문이 커지자 투르 드 프랑스를 즉각 중지하라는 여론마저 일고 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