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이면 납량(納凉)특집이 유행한다. 올해도 마찬가지. 영화 ‘여고괴담’이 절찬리에 상영중이며 공포영화나 ‘전설의 고향’‘다큐멘타리 이야기속으로’류가 TV를 장식하고 있다. 그러면 관객이나 시청자들은 더위를 씻기 위해 공포 영화나 프로그램을 보는 것일까. PC통신 하이텔이 최근 통신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2백35명의 응답자 중 절대다수인 80.4%가 ‘무서움 자체를 즐기기 위해’라고 대답. ‘더위를 씻기 위해’라는 응답자는 13.2%에 불과. 공포영화나 TV프로를 좋아하느냐는 물음에는 ‘시간이 되면 본다’는 응답이 많았다. 51.6%. ‘찾아서 즐겨 본다’는 매니아도 23.7%나 됐다. ‘절대 보지 않는다’고 외면한 응답자는 6.5%로 미미.
〈정용관기자〉jygw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