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를 찾습니다.”
씨름판의 ‘호랑이 감독’ 황경수 동성 단장(51). 독불장군으로 통하지만 씨름에 대한 정열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
그가 모래판에 남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동성이 8월31일자로 공식적으로 해체한 뒤 팀 재정을 뒷받침할 ‘돈줄’을 찾아나선 것.
스폰서의 조건은 9월 경주, 10월 대구, 12월 서울 대회 출전경비 지원. 대가는 선수들이 가운 팬츠 트레이닝복 등에 스폰서명을 다는 것.
황단장이 뽑은 3개 대회 출전비용은 7천만∼8천만원선.
그는 “동성은 원래 한라급에 강세를 보였고 장사도 많이 배출해 스폰서의 광고효과는 적지 않다”며 “동성마저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 모래판은 무너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씨름연맹은 황단장이 정식으로 스폰서 문제를 상의해 올 경우 운영이사회를 소집해서 허가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입장.
연맹은 대회 참가자격을 씨름단 소속의 선수로 제한하고 있다.
동성을 포함해 지난해부터 5개팀이 쓰러진 모래판.
황단장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한다면 침체에 빠진 모래판은 회생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