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광우병 감염 의혹으로 32개국에 수출이 금지된 쇠고기 3천7백57t(약 20억원 상당)을 북한에 원조물품으로 제공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는 27일 베이징(北京)발 기사에서 스위스 및 북한과 관계를 맺고 있는 한 사업가의 말을 인용, 스위스가 97년 2∼4월 다섯차례에 걸쳐 문제의 냉동 쇠고기를 북한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다롄(大連)으로 해상운송된 뒤 열차편으로 북한에 보내진 문제의 쇠고기는 스위스에서 광우병 의혹으로 도살돼 냉동처리된 것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스위스 당국은 이 쇠고기를 아프리카국가에 제공하려다 자선단체들에 의해 거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을 밝힌 사업가는 북한에 원조한 쇠고기가 위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북한 당국이 이를 알고 있으므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는 95년 이후 북한에 모두 2백40억원 상당의 식량 종자 비료 등을 제공해왔다.
사람이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를 먹을 경우 뇌질환인 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