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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무관심이 「어린이 성인병」 부른다

입력 | 1998-07-28 19:27:00


비만 당뇨병 동맥경화 고혈압 갑상선질환…. 대표적 성인병들. 방학을 맞아 이런 성인병 때문에 병원을 찾는 어린이가 늘고 있다. ‘어린이 성인병’. 대부분 유전적 요인과 부모의 무관심 때문에 걸린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튜레인 심장혈관센터의 제럴드 베렌슨 박사는 “부모가 식사와 운동에서 모범을 보여야 예방이나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만〓국내 15세 이하 인구의 25%가 비만이라는 최근 조사결과가 나올 정도로 심각. 어른의 경우 지방세포가 커지기만 하지만 어린이는 지방세포의 수도 늘어나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높다. 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대부분 허리와 배에 살이 찌고 고지혈증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병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다. ‘뚱보’라고 놀림 받아 우울증에 걸리고 키가 크지 않으며 남아의 경우 성기가 잘 자라지 않는다.

유전적으로 살이 찔 가능성이 큰 아이가 과식 운동부족 등으로 비만이 된다. 유전적 요인은 호르몬 이상이나 지방량 조절 기능 마비 등.

달리기 줄넘기 등 유산소 운동은 좋은 치료법. 아령 역도 등 근육운동을 하면 체내에서 당이 만들어져 지방으로 바뀌기 때문에 비만이 더 심해진다. 식이요법도 필요하지만 너무 적게 먹으면 잘 자라지 못한다. 햄버거 피자 등과 고칼로리의 과자는 금물. 피자 한 조각을 먹으면 30분 운동해야 몸무게가 현상유지. 부모는 음식을 상벌에 이용하면 안된다.

▼당뇨병〓‘1형 당뇨병’인 ‘인슐린 의존형’이 많다.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혈당량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부족해 생기는 것으로 추정. 갑자기 의식혼란 복통 구토 증세가 나타난다. 5∼7세나 10∼14세에 주로 걸린다.

발병후 인슐린을 투여하면 완치된 것처럼 여겨지지만 대부분 췌장이 나빠져 곧 재발하므로 치료를 멈추면 안된다. 골고루 먹으며 운동을 곁들여야 한다. 평소 사탕 과자 등의 간식을 피해야 하지만 격한 운동 뒤에는 저혈당을 방지하기 위해 먹어야 한다.

최근엔 ‘2형 당뇨병’도 증가 추세. 서서히 증세가 나타나면서 비만이 동반되는 것. 인슐린을 맞지 않고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도 고칠 수 있다.

▼동맥경화 고혈압 갑상선질환〓미국심장협회는 최근 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에 따른 어린이 동맥경화의 위험을 경고. 병원에서는 단계별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식단을 짜준다. 어릴 때 치료하면 증상이 완전히 없어진다.

어린이 고혈압은 대부분 콩팥 혈관 등의 이상에서 오는 2차성. 미국 신시내티어린이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어린이 환자는 1% 정도이고 이 중 8∼14%는 심장벽이 두꺼워져 심장마비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소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치료하고 증세가 심하면 약물치료.

어린이 갑상선질환은 최근 급증. 성장기에 스트레스로 호르몬 분비 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갑상선억제제나 호르몬제로 치료.

(도움말〓서울대병원 소아과 양세원교수 02―760―2811,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진동규교수 02―3410―3525)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