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당권경쟁 양상이 급류를 타고 있다.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 강재섭(姜在涉) 강삼재(姜三載)의원 등 중견의원그룹의 당권도전선언으로 당내 역학구도에 변화가 생김에 따라 각계파는 초반 주도권 장악을 위해 이번 주부터 총력전에 들어갔다.
이미 당권도전의사를 밝힌 ‘2강(姜)’에 이어 서총장도 이번 주말경 계보모임인 ‘새로운 한국을 준비하는 연구 모임’(새한련)을 갖고 최종의견을 수렴한 뒤 내주초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서총장과 ‘2강’은 본선무대에서는 연대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어 ‘제3극(極)’으로서의 입지 확보가 가능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각 계보는 이들의 당권도전을 기정사실로 수용해 세확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재섭의원의 출마선언으로 부분적 타격이 예상되는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측은 29일 김윤환(金潤煥)부총재측과 공동으로 현역의원 80여명이 참석하는 모임을 갖고 세과시에 나설 예정이다. 이명예총재측은 이와 함께 중도적 입장에 있는 원내외 위원장들도 각개격파 형식으로 접촉, ‘대세론’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한동(李漢東)부총재측은 조순(趙淳)총재 및 이기택(李基澤)부총재와의 연대를 통해 1차에서 승부를 짓겠다는 전략이다.
지난주 60∼3백명 규모로 세차례에 걸쳐 자파 대의원을 소집해 표 결속을 다진 이부총재측은 중앙당 당연직대의원(1천여명)의 절반이상도 자신들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 합종연횡(合縱連衡)만 이뤄지면 당권장악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세대교체론자들과의 연대의사를 밝힌 김덕룡(金德龍)부총재측도 28일 국회에서 8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1세기 국가경영연구회’(국경연)세미나를 갖고 세과시에 나섰다.
그러나 경선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이기택부총재측은 태도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이부총재측은 8월 중순 최종적인 태도를 정리할 예정으로 28일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주동우회 모임에는 이회창명예총재와 이한동 김덕룡부총재가 모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