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2000년문제(밀레니엄버그)에 대비하지 않는 기업은 은행대출에 불이익을 받게 된다. 정부가 밀레니엄버그 해결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8월중에 대통령령을 제정,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밀레니엄버그의 위험을 사전 봉쇄하겠다는 것.
금융감독위원회는 은행들이 대출심사할 때 해당 기업이 밀레니엄버그 해결에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평가해 그 결과에 따라 대출여부를 결정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보험회사도 밀레니엄버그로 인한 보험사고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약관이 변경된다. 상장회사의 재무제표를 공시할 때도 밀레니엄버그 대응상황을 명시해 투자가들이 ‘참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자본시장은 물론 원전 운송 전력 에너지 등 밀레니엄버그 취약분야는 담당부서를 정해 대책을 마련토록 하고 분야별 ‘모의실험일’을 정해 문제점을 미리 체크할 예정이다.
정보통신부 유영환(柳英煥)정보기반심의관은 “해외 투자기관들이 국내 기업의 밀레니엄버그 대책을 불신하고 이를 국가 신인도에까지 연결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