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 아픈 노사문제는 군인 출신 경영인에게 맡겨라.’
기아자동차 유종렬(柳鍾烈)회장과 쌍용자동차 박동규(朴東奎)사장은 둘다 직업군인출신. 두 경영자는 강력한 추진력과 독특한 리더십으로 억세기로 정평이 나있는 노동조합의 ‘기’를 꺾었다는 평가를 회사 안팎에서 받고 있다.
육군대령(육사 병기공학과장)으로 예편한 기아 유회장은 기아의 역대 사장 중 어느 누구도 추진하지 못했던 경영합리화 조치를 단호하게 추진했다.
유회장은 노조원에 대한 징계권을 최근 노조로부터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기아노조는 지난달초 파업까지 불사하며 극렬히 맞섰으나 불도저같은 그의 뚝심 앞에선 어쩔 도리가 없었다.
쌍용 박사장은 해군 대령출신. 80년대말 노사분규가 극심했던 대우조선소장을 맡아 성가를 드높였다. 올해초 인수한 쌍용자동차를 그가 맡게된 데도 이 때의 경험이 감안됐다는 후문. 쌍용차 인수 당시만 해도 대우그룹 일각에서는 강성 노조인 쌍용차 노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그는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