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저널룩(journalook:jouralism+book)’, ‘인물과 사상’.
‘우리 시대의 입’ 강준만 전북대교수가 3개월 단위로 펴내는 1인 저작물. 현실문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발빠른 대응, 밀도 있는 분석이 기존 출판물이나 속보 저널리즘과 선을 긋는다.
‘지상(紙上) 인물청문회’라고 할 만큼 공인들의 행동 하나하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집요하게 좇는다.
작년 4월 선보인 ①권이 5만권 가까이 소화된데 이어 매권마다 2만∼3만권씩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 총 판매부수 20만부. 비판 부재의 우리 지적 풍토에서 강교수의 ‘칼춤’에 대한 독자들 나름의 평가라고나 할까.
이번에 나온 ⑦권도 벼린 날끝이 서늘하기만 하다. 강교수 외에 현택수 고려대교수(사회학), 소설가 성낙주씨, 그리고 ‘춤추는 죽음’의 저자 진중권씨가 필자로 참여했다.
고대대학원신문에 ‘사기꾼 교수론’을 발표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현교수.그가 거기에서 마저 다 하지못했던 말들을 쏟아낸다.
직업적 전문성을 갖춘 ‘프로페서(professor) 대신, 상식과 피상적 지식을 파는 ‘아마페서(amafessor)가 넘실대는 대학강단. 대중매체에 뻔질나게 얼굴을 들이밀며 스타를 꿈꾸는 ‘텔레페서(telefessor)와,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폴리페서(polifessor)’도 들끓는다.
폴리페서 중에는 정관계를 넘보는 ‘빅 폴리페서’와 학교 내부의 권력을 좇는 ‘리틀 폴리페서’가 있다고.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철학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진씨는 예의 ‘풍자적 글쓰기’로 이문열의 ‘선택’을 겨냥한다. 우리 사회의 ‘극우(極右) 바이러스’를 경고해온 그는 ⑥권에서도 이인화조갑제의 ‘극우 경향소설’을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②권에서 ‘문화권력자’ 유홍준의 미덕과 해악을 날카롭게 파헤쳤던 종교소설 ‘차크라 바르틴’의 저자 성씨. 그는 ‘석굴암을 위한 변명’에서 그의 지적 교만을 다시 거론하며 유교수의 뜻에 따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석굴암 보수공사가 잘못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
이밖에 강교수가 김대중대통령에게 드리는 고언, ‘수구기득권 세력만이 김대중 정권의 실패를 바라는가’와 ‘한국 국민은 조선일보에 속고 있다’ ‘한겨레 창간 10주년,무엇이 문제인가’등 문제의 글들이 실려 있다.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