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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회장 발언 속뜻?]재계도 계속된 돌출발언 당혹

입력 | 1998-07-31 19:36:00


‘공정거래위로부터 (부당내부거래 관련)과징금을 받을 어떤 이유도 없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1백억원이 푼돈인가.’ ‘취약한 자본시장에서 선진국 수준의 부채비율을 강요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재계의 전방위 ‘메신저’로 나선 김우중(金宇中)전경련 회장대행의 발언수위가 올라가고 있다.

31일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는 그동안 사석에서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던 불만사항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옛날처럼 재계가 마냥 당하고 살 수만은 없다’는 배경설명과 함께…. 배석한 대우그룹 관계자들이 ‘설화(舌禍)’를 우려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회장은 정리해고와 관련, ‘대기업은 자제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법대로 할 수 없는’ 우리사회의 여건을 지적하며 ‘노조 고통분담’을 전제로 정리해고를 자제해야 한다는 게 요지.

그러나 이날 현대자동차가 1천5백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함으로써 김회장 발언은 설득력이 떨어졌다는 게 재계의 반응.

특히 재계는 민감한 시기에 계속 돌출성 발언을 되풀이하고 있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일각에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중을 미리 읽고 ‘총대’를 자청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정부의 재벌개혁에 대해선 ‘불신’을 문제삼았다. 정부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시간내에 가시적 성과를 요구하는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특히 “대우자동차가 대우증권 기업어음(CP)을 1% 더주고 샀는데 싸게 산 것도 아니고 뭐가 잘못됐나, 우리는 잘못한 게 없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이밖에 “지금 국가 신용도가 제로다. 우리 은행 신용장 들고 어디 나가도 받아 주는데 없다. 국가지도자들이 이런 사실도 잘 모른다”는 말도 거침없이 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