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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독주는 최고인재 덕분』…英교수,「채용전략」분석소개

입력 | 1998-08-02 18:07:00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쟁력은 어디서 오는 걸까.

수만트라 고샬 런던경영대 교수는 “MS가 인재확보에 기울이는 노력”이라고 답할 것 같다. 그는 지난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에서 MS의 채용전략을 소개하며 ‘이유있는 독주(獨走)’에 대해 다음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MS의 올 대졸자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4백명선.

금년 5월 미국 대학을 졸업한 컴퓨터 전공자 약 2만5천명 가운데 8천명이 도전장을 냈다. MS는 이 가운데 8백명을 워싱턴주 레드몬드 본사로 ‘모셨다.’ 항공료를 포함한 경비는 전액 회사가 부담했다. 이들은 전공에 따라 3,4 차례, 많게는 10여차례 인사담당자와 각 팀장들에게 질문공세를 받았다. 최종 합격통지를 받은 수는 4백명.

MS 인사팀의 한 간부는 “대개 5개기업 이상에서 취업제의를 받고 있는 이들 실력파들을 영입한 것은 MS만의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4백명은 전체 채용예정인원 2천명의 20%에 불과하다. 나머지 1천6백명은 ‘검증된’ 경력사원에서 선발된다.

MS는 이들을 끌어오기 위해 2백여명의 전문 스카우트를 거느리고 있다. MS가 자랑하는 ‘공격조’라고 불리는 이들은 업계에서 소문난 실력자들을 주의깊게 살피며 관계를 유지한다. 가령 ‘그래픽 분야에선 A회사의 B라는 친구가 최고’라는 소식을 들으면 즉각 ‘사냥감 리스트’에 올린다.

물론 A회사가 B를 놔줄리 없지만 끈질기게 안부전화, 연하장 발송, 파티 초대 등으로 인연을 유지하다 기회를 포착해 스카우트한다.

이같은 처절한 인력확보 노력은 빌 게이츠 회장의 ‘최고의 인재없이 1등자리는 없다’는 철학과 무관치 않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