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준비
여야 지도부는 국회의장 자유투표를 하루 앞둔 2일 휴일도 잊은채 소속의원들의 표단속과 상대당의 이탈표 유도를 위해 총력전을 폈다.
○…국민회의 지도부는 이탈가능성이 높은 야당의원들을 상대로 치열한 막후접촉.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이날 시내 모처에서 극도의 보안 속에 야당의원들을 연쇄 접촉, 협조를 당부. 한화갑(韓和甲)원내총무도 전날 총무단회의에서 확정한 ‘접촉대상 야당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계속.
국민회의는 표점검 결과 5표차 미만의 박빙의 승리를 거둘 것으로 관측. 즉 여권 의석수에다 국민신당과 무소속 및 10명 가량의 한나라당 이탈표를 합하면 1백50표는 넘길 수 있다는 계산.
○…자민련은 박태준(朴泰俊)총재 주재로 임시간부회의를 여는 등 표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
한 당직자는 “점검 결과 10∼15명의 한나라당 의원이 박준규(朴浚圭)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
자민련은 그러나 1차투표에서 과반득표에 실패할 경우 한나라당에 의장직을 주고 대신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를 보장받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답변을 회피.
한편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한나라당이 투표에서 질 경우 의원직 사퇴 등을 공언한 것과 관련, “헌법기관의 권능을 스스로 부정하는 반의회주의적 폭거”라고 강력히 비난.
○…한나라당 조순(趙淳)총재와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부총재 등 당지도부는 이탈가능성이 있는 ‘요주의’의원 단속과 여당의원 설득에 주력. 또 오세응(吳世應)후보는 자민련의원들과 은밀히 접촉.
한나라당은 또 ‘의원 총동원령’을 내려 중국에 체류중인 노승우(盧承禹)의원을 제외하고 와병중인 최형우(崔炯佑)의원을 포함한 1백50명의 의원이 투표에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
이에 따라 무소속 홍사덕(洪思德)의원 표를 합해 1백51표는 무난하며 설령 한두표 이탈이 있더라도 국민신당 2,3표와 자민련 충청권의원 중 ‘JP충성파’의 표가 있어 승리는 무난하다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
〈문철·공종식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