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왕’ 박세리 열풍이 일본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박세리가 캐나다에서 열리고 있는 98듀모리에클래식 대회에서 비록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올들어 미국의 주요 대회에서 4승한 그를 소개하는 보도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일 ‘의기소침한 한국, 박세리의 은혜’라는 제목의 대형상자기사를 3면에 싣고 “박세리의 활약이 경제난과 월드컵 참패로 사기가 떨어진 한국민에게 큰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고 하면서 그의 활약상과 신상명세를 상세히 소개했다.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박세리를 ‘시대의 영웅’으로 격찬했다며 한국정부는 혜성처럼 나타난 박세리의 인기를 이용해 경제불황으로 침체된 국민의 사기를 높이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1일과 2일자 체육면에 98듀모리에클래식에 출전중인 박세리의 경기사진을 이틀 연속 메인사진으로 싣고 경기내용도 상세히 소개했다. 또 교도통신은 “박세리가 왼쪽 어깨의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고통을 참으면서 경기를 하고 있다”며 박세리가 출전하는 경기장마다 ‘박세리 열풍’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kwon88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