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밤부터 내린 폭우로 산악지역 최악의 인명 재산피해가 발생한 지리산 일대에는 3일에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실종자 수색작업이 사흘째 계속됐다.
또 이날 비구름대가 북상해 충청 강원지역에도 많은 비를 뿌림에 따라 충청지역 피서객들이 고립되고 강원 홍천군으로 통하는 도로가 통제됐으며 속초행 항공편이 결항되는 등 비 피해지역이 확산되고 있다. 기상청은 3일 오후 4시반을 기해 충청 중남부 지방에 호우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이날 오후 3시 현재 43명이 숨지고 52명이 실종되는 등 9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전체 인명피해자 수가 전날보다 줄어든 것은 피아골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박미유씨(40·인천 중구 도원동)가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실종자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택 2백20동이 무너지거나 물에 잠기고 농경지 4천5백여㏊가 침수되는 등 7백46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밖에 2백89곳의 도로 교량 하천제방 2백58곳, 수리시설 4백56곳 등이 파손 또는 침수됐다.
한편 충청 강원지역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15분경 강원 인제군 인제읍 하추리 내린천변에서 야영하던 31명이 고립됐다 2시간만에 구조됐으며 충북 제천시 백운면 응평리 원서천변과 충북 보은군 속리산 만수계곡에서도 70명의 야영객이 오전 한때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