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 아르바이트도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거품이 대폭 꺼졌다.
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 자리 찾기에 나선 대학생들은 패스트푸드점 점원이나 조리보조원 등 과거 3D업종으로 기피했던 일자리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중고교생 과외자리가 풍부해 웬만한 일자리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지난해까지와는 엄청나게 달라진 분위기다.
그나마 구조조정의 여파로 기업들이 인원감축에 나서는 바람에 3D업종의 일자리마저 쉽게 구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지난달초 방학중 아르바이트생 모집공고를 낸 쌍용양회 용평리조트에는 2백명 모집에 2천2백명이 넘는 대학생이 몰려와 선별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역시 2백명을 모집한 작년 여름에 5백명이 지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이나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점은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 쉽지 않았다. 일이 고된데다 시간당 급여는 1천7백50∼2천3백원선으로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벌이가 시원찮아 지원하는 대학생들이 없었기 때문. 그러나 지금은 전체 점원 2천명 중 대학생이 6백명(30%) 가량을 차지해 변화를 실감나게 한다.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의 자세도 한층 진지해졌다고.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