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5·LA 다저스)는 더 이상 ‘코리안 특급’이 아니다. 이젠 어엿한 ‘메이저 특급’이다.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NL) 사무국은 4일 박찬호가 ‘7월의 투수’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박찬호가 96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뒤 공식적으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찬호는 지난해 7월에도 5승 무패로 후보 명단에 들었지만 6승무패의 데릴 카일(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밀렸다.
박찬호는 7월 한달 동안 6경기에서 4승 무패, 방어율 1.05를 기록했다. 42와3분의2이닝 동안 탈삼진은 34개였지만 피안타는 불과 25개.
10연승을 달리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에이스 케빈 브라운도 같은 4승 무패였지만 방어율에서 뒤져 2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신시내티 레즈에서 이적해온 다저스의 특급 마무리 제프 쇼는 10세이브, 방어율 0.60으로 3위에 올랐다.
NL 담당 기자와 방송인 1백여명의 투표로 선정되는 월간 투수상은 최정상급 투수만 받아온 상. 하지만 득표수는 밝히지 않는 것이 관행이다.
올시즌 4∼6월 수상자도 톰 글래빈(애틀랜타) 오렐 허샤이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레그 매덕스(애틀랜타) 등 모두 슈퍼스타였다.
따라서 지금까지 ‘이 주의 선수’로도 뽑히지 못했던 박찬호로서는 처음으로 A급 투수 대접을 받은 셈이다.
NL ‘7월의 타자’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몬트리올 엑스포스)가 뽑혔다. 게레로는 7월에만 11홈런 27타점을 올리며 타율 0.385를 마크했다.
박찬호와 게레로는 자신의 이름과 7월의 선수가 새겨진 ‘다이아몬드 상패’를 받는다.
한편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앨버트 벨(시카고 화이트삭스)과 데이비드 콘(뉴욕 양키스)이 각각 7월의 타자와 투수로 선정됐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