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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카메라]카메라 기술 어디까지 왔나

입력 | 1998-08-04 19:35:00


카메라의 효시는 16세기 바늘구멍(pinhole)을 통해 풍경을 보여주는 어둠상자인 ‘카메라 옵스큐라’. 필름을 사용한 은염카메라는 1841년 영국의 W.H.F.탈보트가 ‘칼로타입’을 만든 것이 처음이다. 대중화에 성공한 것은 1888년 코닥카메라 1호가 등장하면서부터.

그로부터 1백여년이 지난 1990년대. 과학기술의 발전은 필름이 필요없는 디지털카메라(정식명칭은 디지털 전자 스틸 카메라)를 탄생시켰다.

필름역할을 하는 ‘전하결합소자(CCD)’가 렌즈에서 모은 빛을 아날로그 전기신호로 바꾸고 다시 0과 1의 디지털신호로 변환한 후 메모리카드에 저장한다. 사진편집, 전송 등 활용범위가 넓어 멀티미디어시대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기술은 향후 카메라 발전의 핵.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카메라가 속속 선보일 전망이다. 대구계명대 배홍관교수와 LG경제연구원 오형훈책임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21세기에 등장할 첨단카메라를 짚어본다.

▼디지털카메라의 발전〓2002년쯤 상용화될 ‘고선명(HD)디지털카메라’는 해상도를 화소수 8백만개(현재 30만∼2백만개)까지 끌어올려 일반카메라 수준의 화질을 유지할 수 있다.

현미경의 원리를 이용해 금속의 조직구조, 병원균의 움직임 등을 촬영할 수 있는 ‘현미경 카메라’도 2, 3년내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데이터의 압축과 복원이 용이한 소프트웨어 개발이 성공의 열쇠.

▼현장감을 전하는 카메라〓실물감을 주는 대표적 카메라는 입체(3D)카메라. 2∼4개의 렌즈를 서로 다른 각도에서 작동시켜 피사체를 촬영한 뒤 그래픽소프트웨어와 3차원 모니터를 활용, 평면위에 입체영상을 살려낸다.

선진국 일부에서 산업용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국내 연구실적은 미미한 형편.

미항공우주국(NASA)의 ‘스페이스텔레코프’는 위성이나 스페이스 셔틀에 장착돼 천체사진과 지구의 모습을 촬영, 생생한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응용카메라〓몰래카메라로 쓰이고 있는 ‘극소형카메라’의 최대관건은 렌즈의 크기를 줄이는 것.

현재 직경 1㎜의 렌즈가 최소. 이 렌즈를 반지나 볼펜 등 데이터 처리 집적회로를 내장한 물건에 부착해 사용한다. 2, 3년내에 직경 1㎜이하의 렌즈가 등장할 전망.

얼마전 소개돼 물의를 빚었던 투시카메라. 일반 가시광선과 달리 적외선은 피사체의 표면을 투과할 수 있는 과학원리에 입각, 카메라렌즈에 적외선 필터를 부착했다.

수영복을 통과해 알몸을 찍을 수는 있지만 인체내부를 찍지는 못한다.

X선 필터가 나온다면 카메라로 골격까지 찍을 수 있게 된다.

▼기타〓일반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의 이점을 살린 ‘어드밴스드카메라’. 아직 국내에서 볼 수는 없지만 외국에서는 많이 사용된다.

일반필름보다 작은 필름을 사용하고 인화와 스캔과정은 디지털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녹음기능을 추가한 카메라가 등장해 비디오카메라와의 차별이 없어지는 것도 추세.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