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대원사계곡 및 덕천강 일대 수해지역의 실종자 수색작업을 총괄지휘하고 있는 경남 소방본부 곽구섭(郭龜燮·49)구조구급과장. 4일도 구조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는 “계곡과 강변을 찾는 사람들이 이번 사고를 안전의식에 대한 각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그는 “시체를 인양할 때마다 산을 찾는 사람들의 안일한 생각이 결국 이번 참사를 불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털어놓으면서 “시민의식 제고와 함께 감독관청 또한 인력을 늘리고 야영객 감독감시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조요원들은 현재 강 아래쪽 바닥에 신고되지 않은 실종자의 시체가 상당수 매몰돼 있을 것으로 판단, 진양호 등 하류지역의 수색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3일까지 비가 그치지 않아 수위가 여전히 높고 물살도 급해 시체 인양작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소방관과 의용소방구조대 등 1천5백여명이 보트를 이용, 수중탐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날씨가 불규칙한데다 물속의 부유물로 인해 1m 앞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바닥을 손으로 일일이 훑어 가며 흙속에 매몰된 시체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곽과장은 “맑은 날씨가 4∼5일간 계속된 뒤에나 실종자들의 시체를 모두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산청〓이명건기자〉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