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장사로 어렵게 살아온 청년 부부가 고향 산에서 우연히 캐낸 산삼을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에게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남진환(南鎭煥·28·강원 정선군 임계면) 안유리씨(28) 부부. 이들은 4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 이희호(李姬鎬)여사에게 “김대통령의 건강을 위해 써달라”며 1백년 묵은 것으로 추정되는 산삼 한 뿌리를 전달했다.
시골 집에서 기른 배추를 트럭에 싣고 돌아다니며 팔아온 이들은 IMF한파로 장사가 어려워지자 2주전에 일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6남1녀중 막내인 남씨는 지난달 28일 “뱀이나 잡으러 가자”는 형님들을 따라 인근 산에 올랐다가 계곡 물웅덩이 근처에서 빨간꽃이 핀 풀을 봤다. 남씨는 한시간반 동안 이 일대에서 1백년된 한 뿌리를 비롯해 70∼80년된 2뿌리, 30∼50년된 것으로 추정되는 5뿌리 등 모두 9뿌리의 산삼을 캤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