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10시경 서울 김포공항에 착륙하던 대한항공 보잉747 점보 여객기(8702편)가 빗물에 미끄러지며 활주로를 이탈, 탑승객 20여명이 부상했다. 사고기는 오른쪽 날개가 순간적으로 땅에 부딪히며 엔진에 불이 붙어 대형참사를 일으킬 뻔 했으나 소방당국의 신속한 진화작업으로 화를 면했다.
이날 사고는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을 출발해 오후 7시20분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비행기가 때맞춰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착륙을 포기하고 제주공항으로 회항했다 2시간40여분만인 오후 10시경 김포공항에 착륙하던 중 비에 젖은 활주로에서 중심을 잃으면서 일어났다.
사고기에 탑승했던 3백92명의 승객과 승무원 중 탑승객 이명진씨(여·29)가 허리를 크게 다치는 등 내외국인 승객 20여명이 부상했다. 부상자들은 공항 인근의 이대목동병원과 김포중앙병원 등 3곳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노수홍씨(37) 등 탑승객들에 따르면 사고기는 착륙한 직후 오른쪽 날개부분이 땅에 부딪히면서 100m가량 활주로를 이탈, 격납고 앞에서 오른쪽으로 급회전해 한바퀴를 돈 뒤 멈춰섰다.
〈이현두·권재현기자〉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