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전역이 현재 엘니뇨 영향권의 한가운데 들어와 있다.”
기상학 박사인 기상청 박정규(朴正圭)예보관은 이번 집중호우가 지구촌 전역에 이상기후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금세기 최악의 엘니뇨와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엘니뇨가 열대성 강수대를 북쪽으로 밀어냄에 따라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엔 가뭄이, 중국 남부지역에는 5개월째 홍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중국 양쯔(揚子)강 범람을 초래한 저기압대는 이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까지 세력을 뻗쳐 큰비를 쏟고 있다. 또 예년의 경우 우리나라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한가운데 들어 비가 적고 찌는 듯한 더위에 시달려야 하는데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엘니뇨 때문에 기를 못펴고 엉거주춤해 대기를 불안정하게 만들어놓았다.”
박예보관은 또 엘니뇨에 뒤이어 중태평양에서 발생한 차가운 성질의 라니냐가 서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아시아지역에 많은 기상이변을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예보관은 “엘니뇨의 힘이 약해지더라도 라니냐가 빠른 속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어 올여름 내내 우리나라는 집중호우의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