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이후 강화도에 쏟아진 집중 호우는 95년째 전해 내려오는 기상청의 기후자료집을 바꿀만큼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6일 오전 0시부터 비가 그칠 즈음인 오전11시까지 11시간동안 강화지역을 강타한 비는 4백81㎜. 47일간이나 계속된 올 장마기간에 강화에 내린 4백㎜보다 81㎜나 많은 비가 단 11시간만에 내린 셈.
이는 1904년 기상청이 생긴 이래 8월중 일일강수량으로는 최고치다. 2위는 7년전인 91년 8월23일 부산지역에 내린 4백39㎜.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내린 비로는 △81년 9월2일 장흥의 5백47.4㎜ △87년 7월22일 부여의 5백17.6㎜에 이어 세번째다.
특히 이날 오전1시부터 2시까지 1시간동안 1백12㎜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1시간에 1백㎜가 쏟아졌다면 거의 양동이로 퍼붓는 수준에 가깝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
5일 저녁부터 내린 비까지 합치면 이번 집중호우로 강화가 기록한 강수량은 6백19.5㎜나 된다. 강화의 연평균 총강수량이 1천3백㎜인 점을 감안하면 일년내내 내리는 비의 절반 정도가 하루만에 한꺼번에 내린 꼴이 된다.
이처럼 강화지역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이유는 이번 집중호우의 주범인 북쪽의 한랭전선과 남쪽의 온난전선이 강화에서 처음 맞부닥쳐 키다리 비구름대를 만들어놓았기 때문.
기상청 조주영(曺珠英)공보관은 “레이더 자료와 위성사진의 비구름 사진을 분석한 결과 강화쪽 하늘에 유독 큰 구름대가 형성된 것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