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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UN무기사찰단 활동 중단…경제제재 장기화 항의

입력 | 1998-08-06 20:07:00


이라크 정부는 6일 수도 바그다드에서 대량살상무기 사찰활동을 벌이려던 유엔특별위원회(UNSCOM)의 활동을 중지시켰다.

이같은 조치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8년째 계속되고 있는 유엔의 대(對)이라크 경제제재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국제무기사찰단에 대한 협력을 동결한 뒤 하루만에 취해졌다.

이라크의 한 관리는 “이라크 관리가 이날 UNSCOM의 무기사찰팀에 동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색작업을 벌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UNSCOM은 이라크 관리가 동행하지 않으면 사찰활동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는 이미 현장 조사가 이뤄져 감시가 진행되고 있는 곳에 대한 감시활동은 계속 허용했다. 유엔은 이라크내 4백60곳에 대해 현장조사를 이미 마치고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5일 성명을 통해 “후세인대통령이 UNSCOM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한 협력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정부는 협력 재개 조건으로 ▲리처드 버틀러 UNSCOM단장을 비롯한 사찰 요원들의 교체 △UNSCOM의 활동을 감독할 새로운 행정사무국의 구성 △이라크가 행정사무국에 옵서버로 참석할 것 △유엔안보리는 이라크의 주권과 합법적 권리를 존중할 것 등을 내세웠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미국정부는 “아직 군사행동에 들어갈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유엔본부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