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경기북부 호우]의정부-동두천 또 큰비…한밤 재침수

입력 | 1998-08-08 06:29:00


서울과 경기북부 기습폭우로 2백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7일 밤부터 의정부 동두천 지역에 또다시 호우가 내려 복구작업을 하던 저지대 재침수지역 주민들이 한밤에 긴급 대피했다.

이들 지역에 7일 새벽 최고 1백50여㎜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데 이어 7일 밤과 8일 새벽 의정부 동두천 등 일부 지역에 1백㎜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며 주택가와 도로가 또다시 물에 잠겼다.의정부 동두천 지역 주민들은 재침수로 인해 인근 학교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대피했다.

경기 수도권 지역은 7일까지 내린 큰 비 때문에 전반적으로 지반이 약화돼 있어 저지대를 중심으로 붕괴사고가 우려되고 있으며 피해복구작업은 더욱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밤 서울 경기 강원 충청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한 기상청은 “주말에도 이 일대에 최고 1백50㎜의 기습폭우가 내리겠다”며 “12일까지 사리영향으로 해수면 상승이 계속되어 서해안 저지대의 침수가 우려된다”고 예보했다.

7일 오전까지 사흘째 서울과 경기북부에 쏟아진 폭우로 8일 오전 1시 현재 1백48명이 숨지고 59명이 실종되는 등 2백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기습폭우 물난리의 상처는 처참했다. 서울 경기북부지역에서는 건물 3만8천여동과 농경지 2만2천여㏊가 물에 잠기고 4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번 비로 인한 피해가 이제까지 최고의 재산피해를 냈던 96년7월 경기 중북부 집중호우때의 5천3백억원보다 2배 많은 1조여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 잠수교와 강변북로 당인리가교, 지하철 3호선 정발산∼대화역, 경원선 경의선 교외선 등 수도권 도로와 철도 50여곳이 중단됐다. 7일 오후 9시반경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 물이 차올라 교대∼종합운동장 구간이 40여분간 운행중단됐다.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