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와 쓰레기로 병든 한반도를 되살리자.’
폭우에 떠내려온 생활쓰레기, 수십년동안 방치된 채 산과 강을 오염시키는 산업 쓰레기들을 말끔히 걷어내고 푸른 한반도를 되찾기 위해 정부와 민간단체가 발벗고 나섰다.
정부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10일부터 일주일간 시민단체와 함께 ‘한반도 되살리기 전국민운동’을 펼친다. 동아일보사 후원.
이번 행사는 피서철마다 수만t씩 버려지는 쓰레기와 해묵은 산업폐기물들을 치우기 위해 기획됐으나 기습적인 호우가 내린 탓에 ‘수해 복구’작업과 병행해 추진하기로 했다. 참가인원은 5만7천3백여명. 행사 기간중 공무원 기업체 직원 환경단체 회원들은 지역별로 헬기 포클레인 등 1백60여대의 중장비를 동원, 수해 복구작업과 함께 해묵은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이게 된다.
환경부는 환경단체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기업체 자원봉사자 등 1천5백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2일 오전10시부터 폭우로 물에 잠겼던 서울 잠실 주경기장 앞 한강둔치에서 하천변과 수중에 널려있는 쓰레기를 치운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 실정에 맞는 한반도 되살리기 운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부산 대구 울산과 경기도는 스킨스쿠버 다이버들을 동원, 지역주민의 젖줄인 낙동강 금호강 태화강 팔당호의 수중 쓰레기 제거작업을 벌인다.
전남과 경남은 해묵은 지역 감정을 뒤로 하고 한마음이 돼 섬진강 살리기 행사를 펼칠 예정.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수해를 입은 지리산을 포함, 설악산 치악산 한려 태안 다도해 등 전국의 20개 국립공원을 샅샅이 훑어가며 쓰레기를 걷어낼 예정이다.
한국자원재생공사는 농촌을 병들게 하는 폐비닐과 빈 농약병 등 영농폐기물을 집중 수거한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최재욱(崔在旭)환경부장관은 “정부 수립이후 추진해온 개발정책의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민관 모두 한뜻이 돼 수해복구작업과 국토 대청결 운동을 벌임으로써 숨쉬는 한반도를 되찾고 국난 극복의 힘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