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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貨 1달러 147엔대 폭락…세계주식시장 동반급락

입력 | 1998-08-12 06:40:00


일본 엔화가치와 주가의 폭락으로 일본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그 파장이 전세계로 확산돼‘일본발세계금융공황’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엔화가치는 11일 8년만에 처음 달러당 1백47엔대에 진입했으며 일본의 주가는 7일 연속 하락행진을 거듭했다.

일본 금융시장의 요동과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우려는 즉각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치와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아시아를 강타한 파장은 이날 시차를 두고 유럽과 미국의 주가폭락을 몰고 왔다. 이에 따라 미국 일본 유럽의 주가가 동반 하락한 이달 4일의 ‘검은 화요일(블랙 튜즈데이)’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두번째 ‘검은 화요일’ 현상이 빚어졌다.

11일 도쿄(東京)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환율은 90년8월 이후 8년만에 처음 달러당 1백47엔대에 들어섰다.

이날 엔화가치는 경기악화 전망과 금융기관 부실채권 처리지연 및 위안화 절하 우려의 확산에 따라 달러당 1백47.64엔까지 떨어졌다가 1백47.41엔으로 마감돼 5일 연속 하락했다.

닛케이(日經)평균주가도 전날보다2백19.43엔떨어진15,406.99엔을 기록해 7일간 9백71.98엔이나 폭락했다.

일본에서 튄 불똥은 홍콩에 가장 먼저 튀어 홍콩주가는 이날 3.6%포인트 급락, 5년1개월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싱가포르 달러화 환율은 미달러당 1.7460에서 1.7538로,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달러당 4.1800에서 4.2455로 올랐다. 필리핀 페소화 가치도 최근 6개월 사이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上海)증권시장의 외국인 투자전용 B주식 시세는 10일 하루 사상 최대인 3.4%포인트 폭락한데 이어 11일에도 1.6%포인트 하락했다.

러시아주가지수도10일8.99%포인트 떨어진데 이어 11일 하루 하락률로 사상 최대폭인 11.8%포인트 폭락하자 증시당국은 거래를 일시 중단시켰다.

런던증시의 주가는 11일 개장 직후부터 하락세를 보였으며 오후장 들어 2.64%포인트나 급락했다. 파리와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주가도 오후장 초 3.42%포인트와 3.01%포인트 하락했으며 마드리드 주가도 4.13%포인트 급락했다.

4일 하루 2백99.43포인트(3.41%) 하락해 올들어 최대이자 사상 세번째로 폭락했던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11일 장이 열리자마자 1백20포인트이상 떨어진뒤 1시간여만에 2백12.93포인트(2.4%)까지 속락했다.

국제금융전문가들은 “엔화가치와 아시아 통화가치의 폭락이 유럽증시와 월가에 타격을 입히는 상호작용으로 폭락도미노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지금 시장은 패닉(공황)상태”라고 말했다.

〈윤희상기자·도쿄〓권순활특파원〉

hees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