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국내 은행들이 엄청난 적자를 내고 있는 반면 외국은행 국내 지점들은 순이익이 급증하고 있다.
11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38개 외국은행 지점을 모두 합쳐 올 상반기(1∼6월)중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3%나 증가한 5천1백33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는 국내 22개 일반은행 가운데 15개 은행이 같은 기간에 총 7조8백91억원의 적자를 낸 것과 대조적이다.
흑자를 낸 주택 국민 신한 한미 하나 보람 장기신용은행의 이 기간중 흑자규모도 총 3천6백56억원에 그쳤다.
또 은행 수익성의 잣대인 총자산이익률(ROA)도 국내 일반은행 평균이 작년 -0.93%에서 올 상반기 더욱 나빠진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외국은행의 올 상반기 평균은 3.14%로 나타났다.
외국은행들의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이자수입이 급증한데다 예금과 대출이자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외국은행 지점중 적자를 낸 곳은 크레디트스위스 뱅커스트러스트 OCBC 등 3곳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흑자를 낸 곳은 씨티은행으로 흑자규모가 작년 동기보다 823%나 늘어난 1천1백4억원에 이르렀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