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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보는 세상]「자린고비」IMF가정 빚 줄었다

입력 | 1998-08-12 19:18:00


국제통화기금(IMF)이 가계 빚을 줄이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IMF체제 이후 일상사가 돼버린 실직과 감봉바람에 서민들은 빚을 줄이는 초긴축 전략으로 맞서고 있는 것.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가계신용총액은 2백조9천억원으로 작년말의 2백11조1천억원에 비해 10조2천억원 감소했다.

가계신용이란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금, 신용카드 외상구입, 백화점 자동차회사 등의 할부구입 등을 모두 더한 것으로 국내 가계가 지고 있는 빚의 총액을 말한다.

허리띠를 가장 많이 졸라맨 부문은 백화점 자동차회사 가전사 등의 할부구매 항목. 3월말 현재 7조4천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2조6천억원 26% 가량 줄었다. 신용카드 사용도 자제, 작년말에 비해 빚이 1조원 가량 줄었다. 은행대출은 40조7천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1조9천억원 4.2% 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주택자금대출은 오히려 4천2백억원 1.0% 가량 증가해 ‘내집에 대한 미련’은 여전함을 드러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부도와 감원 감봉 여파로 중저소득층의 소득과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가계 빚도 덩달아 줄어든 셈”이라고 풀이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