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감독 공개 선발을 하루 앞두고 후보 가운데 한명이 선발 방법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감독 선정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오후1시 타워호텔에서 이차만대우감독, 김호곤연세대감독, 허정무 전남드래곤즈감독 등 3명의 후보를 출석시켜 공개 소견 발표회를 가진 뒤 기술위원회의 토론을 거쳐 대표팀 감독을 선발할 예정.
협회 기술위원회는 98프랑스월드컵에서의 참패와 대회 도중 감독 경질사태의 원인을 감독과 기술위원사이에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공개 선발라는 초유의 선발 방법을 도입했다.
그러나 지난달 감독 후보 3명이 정해진 뒤 각종 인기도 조사에서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공개 토론회가 열리기도 전에 “누가 감독으로 내정됐다”는 등의 뒷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당초 기술위원회는 후보로부터 대표선수 선발과 팀 운영 방안, 축구 철학 등을 들은 뒤 질문에 대한 대답 등을 종합해 감독을 선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한 스포츠신문이 실시한 전화조사에서 특정 후보가 월등한 지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공개 선발이 능력보다는 말 잘하고 인기 높은 감독을 뽑는 절차가 될지도 모른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후보 중 한명은 “기술위원중 서너명은 제자들인데 이들 앞에서 소견을 발표한다는 게 우습기도 하거니와 인기몰이로 감독을 뽑는 것 같아 공개 발표회에 참석하고 싶지 않다”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중연기술위원장은 “아직 후보 중 누구도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이는 없다”며 “감독 선발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대표팀 감독 선발은 오후 1시부터 후보 한사람당 15분의 소견 발표를 하고 기술위원들과 기자단, PC통신방을 통한 팬의 질문에 답변한 뒤 기술위원회에서 최종 토의를 거쳐 이뤄진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