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수립 50주년을 기념해 태극기와 함께 전국 방방곡곡을 달리는 ‘전국일주 태극기달리기’ 행사가 14일 주자단이 서울에 도착함으로써 막바지에 이르렀다.
행정자치부와 동아일보 등이 공동으로 추진해온 이행사는 제헌절인 7월17일 국회의사당을 출발, 전국의 1백여개 시군을 거쳐 정부수립일인 8월15일 오전 중앙경축식이 열리는 서울 경복궁에 도착한다.
이 행사는 지역과 참여인원 등 규모가 가장 큰데다 태극기를 중심으로 전국민을 뭉치게 하는 상징성을 띠고 있어 정부가 기념행사 중에서도 가장 정성을 기울인 행사였다.
행자부는 12명씩 한 조를 이뤄 1㎞씩 달린 이 행사에 기수단 6천여명외에도 시군별로 치러진 지역행사에 4만2천여명이 직접 참가했고 관람자까지 합하면 1백만명 이상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태극기 대장정은 장대비가 쏟아지고 한여름 땡볕이 내리쬐는 악조건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8세 소년부터 80대 할아버지까지 손에손에 태극기를 들고 묵묵히 달리는 모습은 경제위기와 폭우피해 등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맞은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중국 인민일보가 이를 두고 “국민이 일치단결해 국난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담긴 운동”이라며 “한국인의 믿음과 용기, 실천정신에 감동했다”고 평가하는 등 국제사회가 한국의 저력을 새삼스레 실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행사기간 중 광화문 교보빌딩 등 서울 도심 고층빌딩에 수십미터짜리 대형태극기가 내걸리고 전국 주요도로에 가로기가 휘날려 태극기를 통한 국민화합 열기를 북돋웠다.
태극기는 14일 서울의 강남과 강북지역을 달렸으며 15일 경복궁 중앙경축식장에 입장하면서 ‘30일간 2천3백89㎞의 대장정’을 마감한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